남쪽 따뜻한 공기 한반도 상공 점령… 최근 6개월 강수량, 평년의 절반 수준
2월까지도 눈-비 올 확률 낮아 생활-농업용수 부족 이어질 우려
전국 곳곳이 심각한 ‘겨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월까지는 평년보다 눈이나 비가 적게 내릴 가능성이 높아 생활·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된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6개월(7월 2일∼1월 1일) 서울·경기 지역 강수량은 520.4mm로 평년 대비 55%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오산 지역은 40%에 머물렀다. 충남 지역은 596.2mm(평년 대비 70%), 강원 영서는 665.1mm(평년 대비 72%), 전북은 619.9mm(평년 대비 75%) 수준이다.
국민안전처가 9일 전국 24개 시군에 가뭄경보를 내렸을 정도다. 강수량이 평년의 55% 이하면 가뭄 ‘주의’, 45% 이하면 가뭄 ‘심함’이 발령된다. 가뭄의 여파로 전국 다목적댐 저수율 역시 53.2%에 그치고 있다. 겨울인 탓에 농업용수 수요가 적지만 저수율이 낮은 경기 안성, 충남 보령, 서산, 홍성 등은 올해 영농기에 물 부족이 우려된다고 안전처는 설명했다.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가 지난주까지 이어진 게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기상청은 설명한다. 보통 한반도 겨울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대륙고기압과 남쪽으로부터 유입되는 따듯한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번갈아 가며 상공에 형성됐다. 그 경계선(기압골)의 영향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비나 눈이 내렸다.
하지만 올겨울은 남쪽에서 들어온 따듯한 공기가 오랫동안 한반도 상공에 머문 탓에 상대적으로 비, 눈이 내릴 기회가 줄었다. 더욱 근본적인 이유는 여름 가뭄이 누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기상청 방재기상팀 관계자는 “8월 전국 강수량이 평년 대비 28%에 그쳤다”며 “이후 계속 저수율이 낮아져 겨울까지 가뭄을 우려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겨울 가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월 전국 예상 강수량은 평년(28.3mm)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3개월도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 겨울 가뭄에 이어 봄 가뭄까지 우려된다. 겨울에 쌓인 눈이 녹으면서 봄철 강수량을 보강해준다. 겨울에 눈이 적게 내리면 이런 효과가 사라진다.
한편 12일 강추위가 조금 수그러든 뒤 13일부터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원주 영하 8도, 춘천 영하 9도, 세종 영하 6도, 전주 영하 3도를 기록하는 등 다시 추워질 것으로 예보됐다. 추위는 주말인 15일까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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