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 닭의 해…닭실마을 등 전국 ‘닭’ 관련 지명 어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7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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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지리정보원은 2017년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를 맞아 전국 140만여 개의 지명을 분석한 결과 닭과 관련된 지명은 총 293개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집계된 십이지(十二支) 관련 지명 가운데 용(1261개), 말(744개), 호랑이(389개)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것이다.

닭은 십이지의 열 번째 동물이자 유일하게 날개가 달린 동물이다. 시간으로는 오후 5~7시 사이를 가리킨다. 예전부터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닭을 우리 조상들은 빛의 전령,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여겼다.

어둠을 젖히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와 관련된 대표적인 지명은 '계명'(鷄鳴)이다. 닭이 우는 모양이나 닭이 울고 날아갔다는 뜻이 담긴 충북 충주시의 '계명산'과 '계명봉' 등 전국 13곳에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지명으로는 경북 봉화군의 '닭실마을'이 대표적이다. 마을 앞을 흐르는 맑은 내와 넓게 펼쳐진 들판이 '황금 닭이 알을 품은 모습'을 닮아 붙여졌다. '금계바위'(경북 영주시) 등 황금빛이 나는 닭과 관련한 지명도 많다.

닭의 볏, 머리 등 주요 생김새와 모습을 닮은 지명도 눈에 띈다. 독도의 동도 북서쪽에 있는 '닭바위'는 서도에서 바라봤을 때 닭이 알을 품는 모습처럼 보여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 외에도 닭발을 닮았다는 '계족산'(대전 대덕구), 마을 뒷산이 닭 머리와 같다는 '닭이머리마을'(경기 여주시) 등이 있다. 능선이 닭의 볏을 머리에 쓴 용의 모습을 닮았다는 '계룡산'은 산의 형상이 '금닭이 알을 품는 모습(금계포란형)'이어서 대표적 명당으로 꼽히기도 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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