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맞벌이 고소득일수록 출산 미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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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내 43%가 맞벌이

 맞벌이 신혼부부는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중에는 아직도 외벌이 비중이 더 크지만 최근 결혼한 부부일수록 맞벌이 비중이 더 높았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혼인신고 5년 이내인 초혼 신혼부부 117만9000쌍 중 맞벌이는 50만6000쌍(42.9%)이었다.

 임금 근로자인 초혼 신혼부부 중 맞벌이 부부는 소득이 많을수록 평균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부부 합산 소득이 3000만 원 이상 5000만 원 미만인 맞벌이 부부는 평균 출생아 수가 0.75명이었다. 하지만 △5000만 원 이상 7000만 원 미만 0.69명 △7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0.65명 △1억 원 이상 0.63명 등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의 수는 줄어들었다.

 맞벌이 부부는 자녀를 출산한 비중(57.9%)도 외벌이(70.1%)에 비해 낮았다. 은희훈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요즘 맞벌이 신혼부부들은 대졸자이면서 전문직 또는 사무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직일수록 소득은 높지만 육아에 전념할 여유는 없어 출산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은 과장은 “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맞벌이 신혼부부의 비중은 결혼 연차가 낮을수록 높았다. 결혼 5년 차 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39.7%였다. 하지만 3년 차 40.6%, 1년 차 50.0% 등 최근에 결혼한 부부일수록 맞벌이를 많이 하고 있었다. 통계청이 신혼부부 관련 통계를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신혼부부#맞벌이#고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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