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불승인 결정 받은 KISTEP 박영아 원장, 미래부에 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0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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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원장 연임에 대해 '불승인' 결정을 받았던 박영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공식적인 불복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박 원장은 20일 오후 본인 스스로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으니 참여바란다'고 알렸다. 직접적인 회견 내용은 언급치 않고 있지만 미래부의 원장 연임 불승인에 대해 반박 의견을 내 놓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KISTEP 관계자는 "원장이 평소 '연임 불허를 수긍할 수 없고, 행정소송을 낼 것'이라고 자주 말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지난 9월 28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연임을 확정한 바 있다. 이날 박 원장은 이인선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계명대 교수), 박두규 트라이밸류 대표를 제치고 과반수를 표를 얻어 연임에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10월 미래부로부터 불승인 통고를 받은 상태로 지금까지 원장직을 유지해 왔다. 1999년 KISTEP이 출범한 이래 이사회가 추천한 원장 후보를 정부가 선임하지 않은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KISTEP 규정에 따르면 이사회가 선임한 차기 원장 후보는 미래부 장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원하는 인사를 원장으로 앉히기 위해 박 원장의 승인을 거부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대해 미래부 측은 '박 원장이 KISTEP을 이끄는 동안의 성과와 개인적인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권석민 미래부 과학기술정책과장은 "박 원장 본인에게는 불허 사유에 대해 전달했다"면서 "개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내린 인사 결정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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