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원로 500여명 사랑방 ‘민주의 집’

  • 동아일보

 광주 동구 동명동 한정식집 ‘가족회관’ 인근 2층 양옥에는 ‘민주의 집’(사진)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민주의 집은 광주전남 지역 민주화운동 참가자 500여 명의 사랑방이다. 이곳은 원래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모임인 ‘5월 어머니 집’이었다.

 5월 어머니 집이 광주 남구 양림동으로 이전한 뒤 2014년 12월부터 민주의 집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은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과 각종 기념사업을 벌이고 시민사회단체 회의 공간으로도 이용된다. 5·18민주화운동 스토리텔링이나 5·18 법정 영창체험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민주의 집 1층(115m²)에는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다. 2층(66m²)은 사회과학 서적 5000여 권이 비치된 ‘민주작은도서관’이다. 이홍길 전남대 명예교수는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고문으로 1주일에 2, 3일 민주의 집에서 머문다. 그는 민주작은도서관 관장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사회 운동 관련 책을 많이 읽지 않아 민주작은도서관을 찾는 사람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운동을 하는 후배들이 사회공동체를 위한 공부나 생각보다는 행동에 치중한 것 같다”며 “(후배들이) 더 많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고민하며 행동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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