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60·구속기소)의 최측근으로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했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7)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이 27일 구속 기소됐다. 최 씨 등에 대한 공소장에 박근혜 대통령을 공모한 것으로 표현한 부분은 KT가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는 등과 관련된 직권남용 혐의 한 부분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차 씨와 그의 측근 송 전 원장을 구속 기소했다. 중국에 머물던 차 씨가 귀국한 지 20일 만이다.
차 씨와 송 씨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광고업체 C사 대표 한모 씨를 상대로 지분 80%를 넘길 것을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수석비서관(57·구속기소)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포스코 회장과 포레카 대표를 통해 매각절차를 살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차 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 3월까지 최 씨, 안 전 수석과 공모해 자신의 지인 이모 씨를 KT 임원으로 취직시키고 최 씨가 실소유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KT 광고 대행사로 선정되도록 직권을 남용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최 씨, 안 전 수석 공소장에 박 대통령이 이 범행에 공모관계에 있다고 적시했고, 이번 차 씨의 공소장에도 마찬가지로 '대통령과 공모하여'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KT에 차 전 단장의 지인 이 씨가 채용되게 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송 씨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5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주한 LED 사업 수주 대가로 공사업체로부터 38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차 씨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번 공소장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자신의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홍익대 교수를 문체부 장관,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자리에 앉혔다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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