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대규모 ‘쿠팡 물류센터’ 들어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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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11월 착공… 1000억원 들여 2018년 3월 준공
지역경제에 활력 불어넣을 듯

31일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김범석 쿠팡 대표가 대구국가산업단지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31일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김범석 쿠팡 대표가 대구국가산업단지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전자상거래 기업인 쿠팡이 이달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착공한다. 대구시는 31일 쿠팡과 이 같은 내용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2010년 설립된 쿠팡은 지난해 매출 1조1300억 원을 넘어섰다. 일본의 정보기술(IT) 기업 소프트뱅크가 10억 달러(약 1조1455억 원)를 투자했다. 올해 6월에는 온라인 쇼핑몰에 진출했다.

 쿠팡 물류센터는 대구국가산업단지 7만8825m² 터에 건립된다. 1000억여 원을 들여 2018년 3월 준공할 계획이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충청 및 호남 일부 지역의 물류 배송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쿠팡이 당일 2시간 이내 배송을 목표로 수도권 외에 대구 등 지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는 것”이라며 “소비자 구매 경향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쿠팡의 물류센터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류단지 조성과 배송 서비스에 따른 일자리 1500여 개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물류는 소비자 수요를 예상하는 빅데이터와 배송 주소별 정보를 자동으로 정리하는 휴대용 단말기 등 기술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대구시는 쿠팡이 창업 및 지역 기업과 함께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쿠팡은 대구시가 최근 대동컨소시엄 9개 기관과 개발을 시작한 전기차를 도입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 250km, 시속 110km 이상인 개발 차량은 쿠팡의 핵심 서비스의 하나인 로켓배송에 적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서비스는 쿠팡이 직접 제품을 구매해 물류창고에 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자체 배송망을 통해 다음 날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배송 속도가 빨라야 하기 때문에 1.5t 미만의 화물차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2018년까지 전기화물차 1만 대를 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산업단지에는 전기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전력 체계인 마이크로그리드가 구축된다.

 대구시는 쿠팡이 지역을 대표하는 IT 기반의 물류 유통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단지 착공과 입주, 전기화물차 보급, 전문인력 양성 및 산학 협력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해 앵커(선도)기업 유치의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대구에 쿠팡의 기술력이 집약된 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하면 더욱 빠르고 친절한 배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쿠팡의 투자가 미래형 자동차산업과 제조 및 서비스업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영훈기자 jang@donga.com
#쿠팡#쿠팡 물류센터#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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