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검찰, 정호성 부속비서관-김한수 행정관 자택 등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9일 1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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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최서원으로 개명·60)의 대통령 비선실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9일 오전 청와대 관계자들 거주지에 대해 압수수색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압수수색 대상엔 정호성 대통령제1부속실비서관의 서울 강남구 집과 김한수 홍보수석실 뉴미디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및 윤전추 제2부속실 행정관 자택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 20여 명을 정 비서관 자택 등 5, 6곳으로 보내 청와대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김 행정관은 청와대 문건 200여 개가 담긴 문제의 태블릿PC를 처음 개통한 당사자로 지목됐다. 해당 태블릿PC가 김 선임행정관이 대표를 맡았던 '마레이컴퍼니' 명의로 돼 있기 때문이다.

정 비서관은 태블릿PC로 전달된 청와대 문건을 수정한 뒤 청와대 밖의 최 씨에게 전달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문제의 태블릿PC에 담겨 있는 박근혜 대통령 관련 연설문 44건 중 4건을 마지막에 수정한 작성자 아이디는 'narelo'인데, 이는 정 비서관의 청와대 ID이다. 정 비서관은 1998년 대구 달성구 보궐선거를 통해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된 직후부터 '문고리 3인방'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함께 보좌진 원년 멤버로 일해 왔고, 그 때부터 같은 아이디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청와대 직원들은 줄줄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대통령제2부속실 이영선 전 행정관은 박 대통령 후보 시절 경호를 담당했고, 윤전추 행정관은 유명 헬스트레이너 출신으로 역대 최연소 3급 행정관에 임명돼 "최 씨가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최근 언론에 노출된 동영상에서 최 씨와 함께 대통령을 위해 제작 중인 것으로 보이는 옷과 서류를 살펴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한다.

김동혁기자 hack@donga.com
김준일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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