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최명연]위화감 조장하는 부산축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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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부산의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불꽃축제가 펼쳐졌다. 그런데 이 행사를 하는 데 드는 많은 비용과 관람하러 간 시민들의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불꽃축제 비용만도 26억 원에 이른다. 괜찮은 곳에서 보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집을 나서야 하고 주변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장소를 빌려주면서 엄청난 금액을 받으며 바가지를 씌우기도 한다.

 시민들 중 상당수가 비판이나 부정적 견해가 높다. 별다른 것도 아니고 매년 똑같은 불꽃을 공중에 쏘아 올리는 것은 예산 낭비다. 8만여 발을 쏘아 올린다니 화려함도 좋지만 이 돈을 부산의 숙원사업에 사용한다든지, 아니면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소외계층이나 서민층을 위해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또한 올해부터 유료화해서 좋은 자리에는 R석 10만 원, S석에 7만 원씩 받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좋은 자리는 돈 있는 사람들만 차지하고 돈 없는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나 보게 하니 계층 간 위화감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격이 아닌가. 엄연히 시민들이 낸 혈세로 축제를 벌이면서 또다시 자리 값으로 비용을 받는다는 것은 일종의 영리행위로, 부산시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본다.

최명연 부산 연제구 연산8동·자영업
#광안리해수욕장#불꽃축제#예산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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