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기술자 키울 곳은 전문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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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전문대교육협의회 회장 “수업연한 다양화하고 지원 늘려야”

 지난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17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68·사진)은 19일 “일반대를 나와 취직해도 50대면 퇴직하는데 앞으로는 110세까지 살아야 하는 시대”라며 “사는 데 직접 필요한 기술과 지식이 전문대에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 사회도 이제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따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전문대야말로 이런 잣대에 꼭 맞는 고등 직업교육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벌이 아닌 능력의 중요성을 스스로 보여준 인물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교육부 기획관리실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교육부 차관까지 지냈다.

 이 회장은 전문대에 대한 수요는 다양해지는데 전문대 정책은 이를 충실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직된 정책은 우리 사회의 손실로 이어지고 산업의 경쟁력을 무뎌지게 합니다. 전문대의 수업 연한을 다양화하고, 일반대의 절반에 불과한 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전문대교협은 2년 과정이 대부분인 전문대의 직업교육 과정을 1∼4년으로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시점에 전문대가 일반대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고등교육법 개정 논의는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 회장은 “산업이 발달하면서 교육 기간이 2년으로 부족한 극히 일부 영역에 한해 기간을 늘려 기술을 소화할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라며 “전문대 입장에서도 4년제 운영은 부담이 크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4년제 학과를 개설할 것이라는 추측은 기우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청년 취업, 기술 인력의 생산성 향상 등에 전문대가 큰 기여를 했지만 사회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문대 학생 1인당 정부 재정 지원은 일반대의 58% 수준이다.

 이 회장은 일부 전문대가 출석 기준을 채우지 못한 학생들에게 학점을 부여하는 등 부실한 학사관리와 낮은 경쟁력으로 비판받는 것에 대해 “전문대만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현안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제도적 개선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덕영기자 firedy@donga.com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이기우#인천재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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