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로 입법로비 한 것” 투기자본감시센터, 최순실-안종범 등 고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9일 21시 51분


코멘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모금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며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등을 29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감시센터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이 전경련에 요구해 모금하고 미르 인사에 관여했고, 최순실은 K스포츠 인사에 관여한 사실이 명백하다"며 두 사람과 미르와 K스포츠의 대표 및 이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고발했다.

또 800억대 자금을 모아 재단에 출연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 62개 출연 기업 대표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이들은 전경련이 조직적으로 거액을 모아 미르와 K스포츠에 출연한 것은 원샷법 관철, 세금 감면 등 특혜를 받으려는 의도가 있다며 모금 과정을 뇌물 공여 행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시센터는 고발장과 함께 작성한 성명서에서 "원샷법 통과와 성과연봉제를 요구하며 대통령이 국회를 압박하던 시기에 안 수석과 최씨 등 대통령 측근들은 부패 재벌로부터 뇌물을 받아 입법로비를 한 것"이라며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자산을 몰수하고, 안 수석과 최씨를 즉각 체포하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고발 내용을 검토한 뒤 배당 부서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23일 한 시민이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근거 없이 '최순실 의혹'을 제기해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시민은 이를 보도한 언론사 관계자도 같은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명예훼손 전담부서인 형사1부에 배당했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