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대구공항… 한산한 포항공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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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노선 잇따라 열리며 승객 급증, 대구공항 올 이용객 250만명 예상
포항공항은 평균 탑승률 40% 불과… KTX 개통후 공항 이용객 제자리

대구국제공항의 올해 이용객이 2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시설 개선과 편의시설 확충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국제공항의 올해 이용객이 2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시설 개선과 편의시설 확충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용객이 증가하는 대구공항의 국제선 노선이 추가로 신설된다. 반면 포항공항은 이용객 늘리기에 애를 먹고 있다.

대구시는 22일 “저비용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다음 달 1일부터 일본 나리타(成田), 후쿠오카(福岡) 정기 노선에 취항한다”고 밝혔다. 나리타는 주 7회, 후쿠오카는 주 11회 왕복 운항한다. 나리타 노선은 매일 오전 11시 대구를 출발해 오후 1시 10분 도착한다. 나리타에서는 오후 2시 10분 출발해 오후 4시 25분 도착한다. 후쿠오카 노선은 오전 7시 대구를 출발해 8시 도착한다. 후쿠오카에서는 오후 8시 50분 출발한다. 비행기는 189석 규모이며 항공료는 왕복 20만∼30만 원 선이다.

대구공항의 국제 정기 노선은 중국의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선양(瀋陽), 일본의 오사카(大阪), 미국의 괌, 대만의 타이베이(臺北) 등 총 8개로 늘어난다. 이에 힘입어 올해 대구공항은 1962년 개항 후 처음으로 이용객 250만 명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대구공항 이용객은 134만47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2만5120명보다 19.5%(21만9613명) 늘었다. 국제선 이용객은 18만5338명에서 31만6947명으로 71%(13만1609명) 늘어나 전국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안에 홍콩, 필리핀 노선을 신설하는 등 국제 정기 노선은 더 늘어난다. 이용객 증가에 따라 연말까지 주차빌딩(700대)을 건립하고 내부시설을 개선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비행기가 대기하는 주기장은 현재 6면에서 10면으로 확장한다.

반면 활주로 재포장 공사를 한 뒤 올해 5월 재개항한 포항공항은 평균 탑승률이 40% 안팎에 머물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하루 2차례 왕복 운항하는 포항∼김포 노선 이용객은 5월 6232명(탑승률 38.7%), 6월 7673명(44.9%), 7월 7469명(44.1%)이다. 항공료 할인과 여행사 인센티브 제공 등 공항 살리기에 집중한 결과다. 하지만 고속철도(KTX) 개통과 도로망 발달 등으로 공항 이용객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포항시의 운항손실 보조금 예산 10억 원 가운데 현재 6억 원가량이 지급된 상태다. 매달 지급하는 운항손실 보조금은 탑승률 70% 이하일 경우 손실액의 70%를 지원한다.

포항시는 추가경정예산에 5억 원을 반영해 부족액을 확보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기업들의 공항 이용을 높이고 노선 다변화를 추진하는 등 포항공항 활성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공항#포항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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