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 500억 비자금 조성 혐의 자금담당 임원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0일 20시 33분


코멘트
부산 해운대에 들어설 국내 최고층 주거 복합단지인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 조용한)는 10일 용역비를 부풀려 회사 자금을 빼돌리는 수법 등으로 500억 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사기·횡령 등)로 엘시티 시행사 자금담당 임원 박모 씨(53)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2006년부터 올 초까지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건축 설계 등을 했다며 꾸며 금융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 320억 원을 대출받고 허위 직원을 만들어 임금을 챙기는 방법으로 회사 자금 20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씨를 상대로 돈의 사용처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시행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온 검찰은 박 씨를 상대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와 이 사업과 관련한 인허가 권한을 가졌던 부산시 고위인사 등과의 유착관계에 대해서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이 사업을 인허가 때부터 이끌어 온 해당 시행사 대표 A 씨를 지명수배했다.

앞서 A 씨는 검찰 소환에 수차례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 씨는 부산시 고위직 뿐 아니라 정관계 인사들과 폭넓은 인맥을 형성해 온 것으로 알려져 이번 검찰 수사가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11일 부산지검 동부지청 앞에서 엘시티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 앞 6만5934㎡의 부지에 101층 랜드마크타워 1개 동(높이 411.6m)과 85층 주거 타워 2개 동(A동 높이 339.1m, B동 높이 333.1m) 규모로 건설 중이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