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또 교수가 제자 성폭행 혐의 피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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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여학생에 연구실서 몹쓸짓” 경찰, 입건뒤 검찰에 송치
교수는 “합의해 성관계” 주장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교수가 술에 취한 대학원생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근 만취한 제자를 성폭행하고 상처를 입힌 혐의(준강간치상)로 A대 B 교수를 불구속 입건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B 교수는 6월 중순 20대 대학원생 C 씨(여) 등 여러 명과 함께 저녁 식사에 이어 술을 마셨다. 술자리는 이튿날 오전 2시경까지 이어졌고 B 교수는 만취한 C 씨를 교수 연구실로 데리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 씨는 사건 당일 곧바로 서울 해바라기센터를 찾아 성폭행 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C 씨의 옷가지에 남아 있던 체액에서 B 교수의 유전자(DNA)를 확보했다. 사건 직후 측정한 C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가 넘었다. 경찰은 술자리 동석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강제적인 성관계가 이뤄진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B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기각했다. B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엔 성관계 자체를 부인하다 DNA 증거 등이 나오자 “합의해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학 측은 지난달 이 사건을 조사해 성폭행이 사실이라고 결론 내렸다. 대학 측은 이달 초 B 교수의 직위해제를 결정했고 이르면 이번 주에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사립대#교수#성폭행#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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