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우레탄 트랙 교체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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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기준 변경, 동아일보 보고 알아… 환경부 새 기준안 반영뒤 공사재개”

교육부가 ‘중금속 범벅’으로 판명 난 전국 초중고교 운동장의 우레탄 교체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우레탄이 중금속 외에도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을 방출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환경부에서 프탈레이트의 안전 기준을 제공받은 뒤 교체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본보 7월 29일자 14면 참조).

교육부는 지난달 29일부로 전국 초중고교의 ‘중금속 우레탄’ 교체 작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동아일보 보도를 보고서야 국가기술표준원이 우레탄의 KS 기준에 프탈레이트를 추가할 방침인 걸 알았다”며 “KS 기준이 바뀔 경우 새로 우레탄을 깔아도 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교체 공사는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전까지 표준원이 우레탄의 KS 기준을 변경할 계획인 걸 몰랐다. 김석권 교육부 인성체육예술교육과장은 “4월부터 환경부 및 표준원 등과 여러 차례 회의를 했지만 프탈레이트 기준 추가에 대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알았다면 프탈레이트 기준 없는 신규 우레탄 교체를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보도를 통해 알게 된 이상 환경부가 기준안을 주면 해당 내용을 시방서(공사 요건을 적은 문서)에 반영해 교체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육부는 환경부 측에 프탈레이트에 대한 기준을 8일까지 마련해 통보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당초 즉시 추진될 예정이었던 전국 학교의 우레탄 교체작업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한 일부 시도 교육청은 우레탄 교체 수요 조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 이번 우레탄 파문이 있기 전에는 중금속 문제가 불거진 학교의 83%가 친환경 우레탄으로 깔아줄 것을 요구했지만, 중금속뿐 아니라 우레탄의 프탈레이트 성분 등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된 만큼 학교들의 생각이 바뀌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교육부#우레탄 트랙#ks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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