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증 발생 역대 최고치…폐렴으로 번지면 치사율 40%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8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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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감염병 레지오넬라증 발생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어컨 냉각수 속에 사는 레지오넬라균이 원인균인만큼 다중이용시설 사업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레지오넬라증 발생 건수가 24일 기준 62명으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년 간 레지오넬라증 발생 건수(45건)를 이미 훌쩍 넘겼다. 질병관리본부는 에어컨 사용이 일상화된 환경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에어컨 냉각수, 물탱크, 목욕탕의 오염된 물 등에서 주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균이 비말 형태로 호흡기로 들어갈 경우 감염되며 아직 사람 간 전파 사례는 없었다. 독감처럼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만성질환자나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폐렴으로 번기지도 한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폐렴은 치사율이 4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해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 대형 빌딩의 냉각수 정기 점검과 소독을 강화하도록 당부했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관리과장은 “다중이용시설 사업주들이 경각심을 갖고 냉각수 관리와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레지오넬라증 고위험자인 노인들이 자주 찾는 병원, 요양시설은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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