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고속도 ‘버스안전정거장’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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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버스 운전사 졸음운전 막아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운영하는 신공항하이웨이가 최근 인천공항 방면 요금소 광장 갓길에 설치한 ‘버스안전정거장’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은 여행객들을 태우고 가는 공항버스 운전사의 졸음운전을 막기 위한 곳이다.

신공항하이웨이는 최근 교통안전공단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노선을 운행하는 4개 공항리무진버스회사(공항리무진, 서울공항리무진, KAL리무진, 도심공항리무진)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매일 낮 12시∼오후 4시 요금소를 지나는 이들 회사의 버스는 하이패스가 아닌 일반 출구로 나와 의무적으로 정거장에 들러 차가운 생수와 껌, 졸음 방지 패치 등을 받은 뒤 인천공항으로 출발한다.

이들 회사는 인천공항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34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간당 74대가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통행하고 있다.

신공항하이웨이가 버스안전정거장을 설치한 것은 해외여행 시 공항리무진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 한순간의 졸음운전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매년 전국 고속도로에서 30여 명 이상이 졸음운전 관련 사고로 사망한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9곳에서 운전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90명(47.5%)이 여름철 낮 12시∼오후 3시에 졸음운전을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공항리무진버스 운전사들은 대부분 정거장 운영을 환영했다. 공항리무진 6015번 버스를 운전하는 여태영 씨는 “낮에 차량이 밀리는 서울 도심을 벗어나 38km에 이르는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접어들면 졸음이 와 위험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는데 정거장이 설치돼 안전운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지영 신공항하이웨이 대표이사는 “휴가철이 끝나는 8월까지 정거장을 운영해 기사들의 반응과 효과를 분석한 뒤 내년부터 동참하는 리무진버스 회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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