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8호선 스크린도어 광고판 철거…비상문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7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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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5~8호선의 스크린도어(안전문) 광고판이 철거되고 그 자리엔 비상문이 설치된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8월 말까지 82개 역 승강장 스크린도어 고정문에 부착된 광고판 1093개를 철거한다고 17일 밝혔다. 스크린도어 광고판은 문이 열리지 않는 곳에 설치 돼 있어 사고 때 열차가 정위치에 멈추지 않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 자리에 비상문이 설치되면 사고가 일어났을 때 선로 쪽에서 쉽게 열고 탈출할 수 있다. 이번에 철거되는 광고판은 5~8호선 전체(9797개)의 34%에 해당한다.

도시철도공사는 탈출 실험 결과 비상문을 설치하는 것이 승객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사고 상황을 가정하고 시민 256명과 실험한 결과 전동차가 정위치에 멈추면 수동으로 스크린도어 출입문을 열고 평균 27.8초 만에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출입구가 아닌 쪽에 멈추면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로 출입구까지 가서 나가야해 평균 60.9초에서 최대 83.8초까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도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에 따라 스크린도어 고정문을 수동으로 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철도시설의 기술기준’을 개정했다.

공사는 5~8호선에 있는 고정문 모두를 비상문으로 바꿀 방침이다. 5년 마다 하게 돼 있는 광고 계약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 계약할 때 광고를 하지 않고 철거해 비상문으로 바꾼다. 다음 광고 계약은 2021년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광고 수익 감소는 음성 광고 등 대체 광고를 개발해 일부 보전할 계획이다.

한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도 광고판 철거를 위한 자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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