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언론인 보금자리 ‘기자촌’ 2일 홈커밍데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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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입주… 뉴타운 개발에 사라져… 은평구, 당시 거주 기자 등 100여명 초청
언론기념관-문인마을 조성 추진

서울 은평구는 진관외동 175번지 옛 ‘기자촌’ 터에 한국언론기념관을 건립한다고 31일 밝혔다. 기자촌은 과거 언론인 집단 거주지로 1969년 정부가 무주택 기자들을 위해 조성한 곳이다.

은평구는 언론기념관을 세워 기자촌의 시대정신과 이곳에서 피어난 문학 작품을 보관·전시할 계획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하고 문인마을도 조성해 문학테마파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 주요 사료를 번역한 한국고전번역원도 2017년 종로구 구기동에서 기자촌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초창기 기자촌은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하루에 한 번씩 트럭으로 물을 실어 오고, 대중교통이 없어 20분 동안 논길을 걸어 구파발로 나가야만 했다. 하지만 1970년대 산업화, 1980년대 민주화를 거치며 시대 담론을 펼치는 장소가 됐다. 1990년대 이후 점차 입주민이 감소했고 2006년 은평뉴타운 건립에 따라 철거됐다.

은평구는 2일 기자촌의 역사를 기념하는 ‘홈커밍데이’ 행사를 연다. 당시 거주했던 원로 언론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자촌 조성 당시 입주자 명단과 기자촌의 유래, 연혁을 새긴 표지석 제막식이 진행된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도 열린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근대 문학의 토양이 됐던 기자촌을 ‘한국문학의 메카’로 조성해 기자촌이 갖고 있던 정신적·문학적 뿌리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기자촌#언론인#은평구#홈커밍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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