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안전문)를 수리하던 작업자가 전동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2호선에서만 4년 새 같은 사고가 3번째 일어난 것이어서 서울메트로의 허술한 안전관리 등이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오선근 서울메트로 노조 안전위원 겸 공공교통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적은 돈으로 저렴하게 유지 보수 관리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서울시, 서울메트로에서 예산 책정을 낮게 하다 보니 가장 경비절감 할 수 있는 업체가 일을 맡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스크린도어 설치 당시 아주 저가로 공사가 되다 보니까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업체가 도산해서 없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부실공사가 많이 진행이 돼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인력 문제”라며 “반드시 2인 1조 작업을 해라. 이런 매뉴얼 규정이 생겼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2인 1조로 작업하기엔 인력이 상당히 많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갑과 을의 조직 문화가 좀 있다고 본다. 지하철 5~8호선은 정규직 직원들이 유지보수를 관리하고 있다. 5~8호선 같은 경우는 연락이 오게 되면 조금 정비가 늦어지더라도 2인이 나가서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서울메트로 운영의 1~4호선 같은 경우에는 ‘빠른 조치’가 너무 많이 강조가 되다 보니까 1인이 출동하는 경우도 더 많이 발생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스크린도어 유지 관리를 맡을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겠다는 서울메트로 측의 발표에 대해서는 “행정자치부에서 공기업의 인력을 증원하지 말아라, 인건비를 증액을 하지 말라, 그런 지침이 있다. 그래서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에서 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것은 용역회사에서 자회사로 이름(간판)만 바꾼 형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망 직원의 산재 보상을 언급했다.
그는 “민간 보험의 경우 노동 가치를 인정을 받아 거기에 따른 산재보상금이 책정이 되는데, 산재 같은 경우는 현재의 평균 임금으로 산재보상금이 책정이 되기 때문에 산재보상금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결론적으로는 지난해 8월 2호선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사망했던 28세의 직원, 그리고 이번에 사고가 난 19세 젊은 직원 같은 경우 부모 입장에서 보면 그냥 개죽음을 당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한편 28일 오후 5시 57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김모 씨(19)가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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