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대구국제공항…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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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이용객 작년보다 11% 늘어… 日-대만 등 국제선은 45% 급증
노선 확대 따라 승객 계속 늘어날듯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이 5일 대구국제공항에 입국한 대만인 가족 관광객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이 5일 대구국제공항에 입국한 대만인 가족 관광객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회사원 박진수 씨(35)는 최근 연차를 내고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해 대만 타이베이(臺北) 여행을 다녀왔다. 항공편은 목요일 오후 10시 반 출발해 일요일 오전 5시 25분에 돌아오는 코스다. 원래 왕복 요금은 30만 원가량이지만 할인을 받아 14만 원만 냈다. 박 씨는 “비행시간도 2시간 정도로 비교적 괜찮았다”며 “조만간 가족과 함께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이달부터 대구∼타이베이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화·목·토요일 매주 3회 운항한다. 대만의 LCC인 타이거에어 타이완도 이 구간 정기 노선을 취항했다. 2014년 첫 운항 이후 한국에 처음 진출했다. 화·목·토·일요일 매주 4회 운항한다. 대구 및 한국 승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개발한다.

항공편이 늘면서 대구를 찾는 대만의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1만3500여 명이 방문했고 이달에는 600여 명이 찾을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3만9200여 명이 대구를 찾았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22만6400여 명의 17.4%다. 시는 한류 드라마 영향으로 20, 30대 젊은층과 여성 비중이 높고 체험, 쇼핑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만의 관광객을 위한 힐링(치유), 낭만 코스를 개발하고 현지 여행박람회에 참가해 대구관광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국제공항의 이용객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구공항 이용객은 69만8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만9694명보다 11.5% 늘었다. 증가세는 국제선이 이끌고 있다. 이 기간 늘어난 이용객 7만1193명 가운데 63.2%(4만4991명)를 국제선이 차지했다.

국제선 이용객은 1∼4월 14만4710명이다. 지난해 9만9719명보다 45.1% 증가했다. 인천을 제외한 국내 공항 7곳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 기간 대구공항을 통해 일본을 다녀온 이용객이 3만9061명으로 지난해 5774명보다 576% 늘었다. 지난해 3월 16년 만에 재취항한 대구∼일본 오사카(大阪) 노선 덕분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대구∼타이베이 이용객이 80% 늘었다. 중국 노선도 20.6%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선 확대에 따라 이용객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이 다음 달 2일부터 대구∼중국 지난(濟南) 노선을, 에어부산도 다음 달 말부터 대구∼제주와 대구∼중국 옌지(廷吉), 장자커우(張家口)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티웨이항공이 대구∼괌 노선을 매주 6편에서 8편으로 증편한다. 이 항공사는 일본 나리타(成田), 후쿠오카(福岡) 노선 신설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애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장은 “LCC가 대구공항을 거점으로 동아시아 항공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등의 여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최근 기반 확충에 나섰다. 우선 130억 원을 들여 주차 빌딩(723대 규모)을 연말까지 완공한다. 공항 주차 가능 대수는 1400여 대로 늘어난다. 2018년까지 364억 원을 들여 여객청사 환경 개선과 항공기 주기장 확충 및 보수 등을 추진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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