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함에 다리 벌리는 女”… 한양대 온라인 강의,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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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1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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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강의 영상 갈무리.
해당 강의 영상 갈무리.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외모 차별 등의 내용을 담은 유명 사립대 온라인 강의가 비난받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4학년 학생들은 이번 학기에 필수로 수강해야 하는 온라인 강의인 헬프(HELP·Hanyang Essential Leadership Plus)에서 ‘믿기 힘든’ 내용을 접했는데요.

공개된 이미지에는 남성이 반지를 보여주자 치마를 입은 여성이 꼬았던 다리를 푸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미지 위에는 “마음을 훔쳐라! 욕망을 자극하라! 꿈을 팔아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요.

여성이 반지를 받으면 자신과 성관계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입니다.

또다른 이미지에는 남성의 상체가 담겨 있습니다. 왼쪽에는 통통한 몸의 남성이 반지함을 들고 있지만 반지를 받는 여성의 손은 없습니다. 그러나 반대편에는 근육질 몸매를 가진 남성의 반지를 받는 여성이 그려졌습니다.

강의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강의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이에 대해 한양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9일 공식 페이스북에 “‘HELP’의 혐오와 차별, 리더십센터는 답해야 합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학생들의 비난도 거세게 이어졌는데요.
▲ 이런 사건이 벌써 몇 번째냐. 이쯤되면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봐야 하는 게 아닌가
▲ 해명도 없이 학생들이 항의해서 삭제했다고 나오더라
▲ 수준 떨어지네요
▲ 헬프는 헬조선 프로젝트의 약자냐
▲ 어렵게 마련한 등록금으로 만든건데 최소한의 성의도 없네 등의 반응입니다.

온라인 강의인 헬프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와 대학 교육의 괴리를 좁혀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만든 한양대의 리더십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본래 취지와 무관하고 불편한 내용으로 학생들의 분노를 산 것이죠.

한편 한양대 측은 해당 강의를 삭제했고요. 헬프 강의를 운영하는 한양인재개발원 리더십센터는 공지사항을 통해 “감성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강의에 활용된 사례(해외 대중광고)는 교육상으로 부적절했다”며 “해당 교수님과 협의를 통해 곧바로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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