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아파트 주차장서 여친 살해한 30대男 하루 만에 긴급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0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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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여자친구의 목을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도주한 남성이 하루 만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여자친구 김모 씨(31·여)를 살해한 혐의로 한모 씨(31)를 긴급체포했다고 20일 밝혔다. 한 씨는 이날 오후 12시 43분경 경기 구리 교문동 일대의 비닐하우스에 은신해 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한 씨는 “흉기를 왜 소지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자살하려고 했다”며 “김 씨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씨는 답변 도중 눈을 감고 흐느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씨와 김 씨는 1년간 사귀어 온 사이였으나 3주 전 김 씨가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살인이 일어난 19일에도 한 씨가 김 씨의 집으로 찾아갔다가 관계를 지속할지를 두고 다툼이 벌어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당시 김 씨의 부모가 집을 비워 집에는 한 씨와 김 씨 둘만 있었다. 한 씨는 19일 오후 12시 10분경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 앞에서 여자친구인 김 씨의 목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한 씨는 김 씨를 흉기로 찌르던 도중 칼자루가 부러지면서 칼날에 자신의 왼 쪽 손을 찔려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한 뒤 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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