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아이폰 무상 교환받아 거액 챙긴 일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8일 2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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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부품을 장착한 아이폰을 정품 아이폰으로 교환한 뒤 중국으로 밀수출해 거액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중국인 이모 씨(29) 등 가짜 부품 공급책 3명과 국내 중고폰 수리업자 방모 씨(32), 통신사 서비스센터 직원 김모 씨(38) 등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이 씨를 포함해 가짜 부품 공급을 맡은 중국인 3명은 지난해 1월부터 올 2월까지 중국에서 가짜 아이폰 부품을 국내로 들여와 국내 중고폰 수리업자 방 씨 등에게 공급한 혐의다. 방 씨 등은 국내 통신사 서비스센터 직원인 김 씨와 짜고 가짜 부품으로 갈아 끼운 중고 아이폰을 정품 리퍼폰으로 교환받은 뒤 이를 다시 중국에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중국으로 팔아넘긴 아이폰은 약 8000대로 시가로 64억 원에 달한다.

이들은 제품이 고장나면 부품을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대신 ‘리퍼폰(중고를 새것처럼 수리한 것)’으로 바꿔주는 애플의 애프터서비스(AS) 정책을 악용했다. 특히 통신사 공식 서비스센터 직원 김 씨는 무상 교환이 가능한 사유를 허위로 기록했다. 이 때문에 한 사람이 1년 동안 301번이나 무상 교환을 받았지만 경찰에 적발되지 않고 범행을 이어올 수 있던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범죄를 막으려면 애플의 서비스 정책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달아난 중고폰 수리업자 허모 씨(29)를 추적 중이다.

김호경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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