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선거판 요동… 김해시장 재선거 구도 ‘오리무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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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현장]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자 20대 총선 ‘낙동강벨트’의 접전지역인 경남 김해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총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김해시장 재선거 구도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다.

22일 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가 새누리당 경선을 거친 김성우 예비후보(56)의 후보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혼란은 시작됐다. 공직선거법 제53조의 ‘그 직을 가지고 입후보 할 수 없는 자’에 해당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선관위는 김 예비후보가 창원일보 ‘이사’로 등재돼 있었고 사퇴 시한까지 물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2013년 사외이사가 됐으나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김해시장 선거에 나서기 위해 이사직 사직서를 제출했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4일 사직원 접수증을 첨부해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했다. 하지만 김 후보와 경합했던 예비후보는 물론이고 새누리당 경남도당에서는 “후보등록 마감일 이전에 후보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도 비상이 걸렸다. 당이 시장 후보로 내세운 허성곤 예비후보(60)가 최근 수일 동안 병원에 입원하면서 나쁜 소문이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 김해을 총선 후보로 뛰고 있는 김경수 도당위원장은 24일 “스트레스와 몸살 등으로 입원했으나 본인의 출마 의지가 강해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도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최종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강 구도를 형성한 김, 허 두 후보는 ‘불씨’를 안고 뛰는 셈이다.

허 후보와 경합했던 공윤권 전 도의원(45)은 “탈당하지 않고 김해갑, 을 총선과 김해시장 재선거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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