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IB 교육과정 운영… ‘생각하는 인재’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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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브랭섬홀아시아’ 女기숙사립학교

브랭섬홀아시아 6학년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브랭섬홀아시아의 수업은 학생들의 질문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브랭섬홀아시아 제공
브랭섬홀아시아 6학년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브랭섬홀아시아의 수업은 학생들의 질문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브랭섬홀아시아 제공
브랭섬홀아시아(Branksome Hall Asia)는 2012년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설립된 여자 기숙사립학교다. 114년 전통의 캐나다 브랭섬홀의 유일한 해외 캠퍼스다. 국제 공인 교육과정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를 적용하고 있으며 제주에서 유일하게 초중고교 IB 교육과정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 질문은 막지 않고, 다양한 과목 연계 수업

IB 교육과정은 학생의 학업 성장은 물론이고 인성 개발도 목표로 삼고 있다. △탐구하는 사람 △지식을 갖춘 사람 △주변과 소통을 원활히 하는 사람 △원칙을 준수하는 사람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 △타인을 보살필 줄 아는 사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균형 잡힌 사고와 생활을 하는 사람 △성찰하는 사람 등 10가지 학습자상을 추구하고 있다.

브랭섬홀아시아도 이를 바탕으로 지식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더욱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학생들은 이런 교육 목표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브랭섬홀아시아 중학생들은 지난해 발생한 네팔 지진 희생자를 돕기 위해 기금 마련 행사를 개최했다. 수업 시간에 배운 사진 실력으로 작품을 만들어 온라인 전시·판매를 통해 마련한 수익금을 지진 피해자 돕기에 사용한 것.

또 학생들은 지역 주민들을 돕는 ‘어울림 프로젝트’를 2년 반째 진행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지역의 아이들에게 악기를 선물하고 연주 방법을 가르쳐 주거나 지역 초등학교 벽화 그리기,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위문공연 등 학생들이 가진 재능으로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브랭섬홀아시아의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질문하는 것을 제한하지 않는다. 영유아·초등학생들의 질문에 교사들이 끝까지 대답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권장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

또 한 주제를 놓고 여러 과목을 연계시킨 수업을 진행해 학생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차함수 그래프를 단순히 수학 공식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운동장에 나가 포물선 형태로 공을 던지게 하고, 그 공을 영상으로 찍거나 그림으로 그리는 과정을 거치게 한다. 수학뿐만 아니라 체육, 기술, 디자인 등과 연계된 방식의 수업으로 발전되는 것.

CASE(Creative, Action, Service & Enrich-ment)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특별활동을 통해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점도 특징이다. 학생들은 음악 미술 스포츠 연극 봉사 등 총 100가지가 넘는 종류의 활동 중 각각의 카테고리에서 적어도 하나의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한다. 이런 활동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균형 잡힌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브랭섬홀아시아 관계자는 “학교는 학생들이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고 봉사활동과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한다”고 말했다.

IB 교육과정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한 전 세계 2000여 개 대학에서 우선 입학 평가 항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처음 배출된 브랭섬홀아시아 졸업생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가 신입생 중 단 한 명에게만 주는 4년 장학금을 받는 등 졸업생 30% 이상이 세계 유수 대학에서 장학금 제의를 받았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브랭섬홀아시아 입학설명회는 다음 달 8일 오후 6시 반 부산 웨스틴조선호텔과 다음 달 9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각각 열린다. 예약은 ‘events.branksome.asia’에서 할 수 있다. 문의는 02-6001-3840

○ 생각하는 힘 키우는 IB 교육과정

IB 교육과정은 IB PYP(IB Primary Year Program·만 3세∼5학년), IB MYP(IB Middle Year Program·6∼10학년), IB DP(IB Diploma Program·11∼12학년)로 구분되는데, IB MYP를 이수한 학생들이 일반 중학교 과정을 거친 학생들에 비해 대학 입학에 필요한 과정인 IB DP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국립교육연구원(ACER)이 중국 일본 홍콩 등에서 IB MYP 과정을 거친 학생들과 IB MYP가 아닌 다른 국제 교육과정이나 공립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들의 IB DP 점수를 비교한 결과 IB MYP로 공부한 학생들의 IB DP 성적 평균은 32.64점(45점 만점)으로 다른 과정으로 공부한 학생들(30.47점)보다 2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목별로는 언어학, 문학, 언어 습득, 사회, 수리 영역에서 특히 점수가 높았다.

또 IB MYP를 이수한 학생들이 고차원적인 사고·읽기·쓰기 능력을 더욱 자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B MYP를 이수한 학생들은 수업 과정에서 그룹 활동 능력과 협동심을 키웠다고 응답한 데 비해 다른 교육과정으로 공부한 학생들은 요약 및 암기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고 답했다.

이혜정 교육과 혁신연구소 소장은 “IB 프로그램은 정보를 얼마나 숙지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며 “해외 명문 대학은 물론이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국내 주요 대학에서도 IB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브랭섬홀아시아#제주 영어도시#ib 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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