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주운 현금 다발 돌려준 대학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4일 03시 00분


영진전문대 1학년 임호준씨 490만원 주워 경찰에 전달… 폐지 줍는 할아버지 방세로 밝혀져

23일 대구북부경찰서에서 최석환 서장(오른쪽)과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왼쪽)이 임호준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23일 대구북부경찰서에서 최석환 서장(오른쪽)과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왼쪽)이 임호준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대학생이 폐지를 팔아 생활하는 할아버지의 소중한 돈을 찾아줬다.

영진전문대 전자정보통신계열 1학년 임호준 씨(19)는 7일 오전 8시 50분경 등굣길에 캠퍼스 동문 입구 도로 한쪽에서 고무줄로 묶은 5만 원권 지폐 뭉치를 발견했다. 임 씨는 돈을 부근의 복현지구대로 가져가 “누군가 잃어버려 애를 태울 것 같다. 주인에게 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확인해 보니 490만 원이었다.

임 씨는 30여 분 후 주인을 찾아 돈을 돌려줬다는 연락을 받았다. 폐지를 줍는 이 동네 할아버지(72)가 몇 달 치 방세를 내기 위해 은행에서 찾았다가 잃어버린 돈이었다. 할아버지는 “전 재산과 다름없는 돈을 찾게 돼 너무 고맙다. 꼭 사례를 하고 싶다”고 했다. 임 씨는 “할아버지의 땀이 묻은 돈을 찾아줘 기분이 좋다”면서 “건강하게 지내시면 좋겠다”며 사양했다.

임 씨의 선행을 알게 된 최석환 대구북부경찰서장은 23일 임 씨에게 감사장을 전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진전문대#임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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