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싶은 동네는… 통계청 서비스로 본 나이별 최고 거주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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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0대 맞벌이 신혼부부는 진관동… 脫서울 40대, 자녀교육 고려땐 회천3동

《 전남 광양시 중마동은 주민 평균연령이 32.8세로 전국 읍면동 가운데 가장 젊은 편에 속한다. 신혼부부가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다. 중마동 중앙에는 광양시청, 버스터미널이 위치해 있다. 또 광양지역 전체 학원 275개 가운데 146개가 몰려 있고 대형마트 2곳을 비롯해 각종 쇼핑시설과 금융기관도 밀집해 있다. 중마동에 10년째 살고 있는 회사원 윤여승 씨(38)는 “여수와 순천이 가까운 데다 교통이 편리하다”며 “문화적 부족함도 없어 생활하는 데 불편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15일 서비스를 시작한 ‘살고싶은 우리동네’(sgis.kostat.go.kr)’에서 중마동은 싼 아파트 가격과 편리한 대중교통을 원하는 신혼부부에게는 전국에서 가장 최적화된 동네로 나타났다. ‘살고싶은 우리동네’는 △자연 △주택 △지역인구 △안전 △교육 △생활편의·교통 △복지·문화 등 7개 분야의 27개 세부지표를 이용해 전국 각 지역의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세대별로 구체적 상황을 가정해 이상적인 거주지역을 찾아봤다. 》
○ 20대 직장인 “쇼핑 좋아, 역삼1동 좋아”

주말은 물론이고 평소에도 퇴근 후 쇼핑을 즐기는 20대 직장인에게 최적화된 동네는 ‘서울 강남구 역삼1동’이었다. 백화점 대형마트와 같은 쇼핑시설과 행정기관 은행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많기 때문이다. 2위는 ‘서울 종로구 종로1·2·3·4가동’, 3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이었다. 역삼1동 쇼핑시설은 131개로 서울 쇼핑시설(7671개)의 1.7%, 서울 강남구 쇼핑시설(739개)의 17.7%를 차지했다. 이를 반영하듯 역삼1동은 20대(31.9%)와 30대(27.7%)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주인구에서 60%대에 육박하는 ‘젊음의 거리’였다.

○ “자기야, 서울 신혼집은 강일동”

만약 서울에서 신혼집을 구하려는 맞벌이 30대 신혼부부라면 ‘서울 은평구 진관동’이 추천 1순위였다.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을 서울을 기준으로 검색한 결과다. 2위는 ‘서울 강동구 강일동’, 3위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이었다. 진관동은 1m²당 아파트 가격이 537만 원으로 강남구(966만 원)의 55.6%에 그쳤다. 서울의 최대 신도시형 뉴타운이 들어선 진관동은 노후주택비율도 1.05%로 서울 평균(62.6%)의 6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 일산 워킹맘 “정발산동” 엄지 척

5세 이하 미취학 아동을 보육시설에 맡기고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30대 슈퍼맘에겐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이 최고의 동네였다. 유치원 및 보육시설이 많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2위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3위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1동’이었다. 정발산동은 ‘보육시설 대비 5세 이하 인구수’가 21.42명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46명)의 절반 이하로 아이를 맡기기에 최적의 동네인 셈이다. 여기에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이 82개로 대중교통 접근성도 일산동구에서 중상위권이었다.

○ 집 싸고 학원 많고… 안성 공도읍 딱!

전세난 때문에 경기도로 이사하지만 자녀 교육에 신경 쓰는 40대 부부라면 ‘경기 양주시 회천3동’이 가장 적합한 동네였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 가격과 학원시설이 많은 곳을 경기도 기준으로 검색한 결과다. 2위는 ‘경기 안성시 공도읍’, 3위는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이었다. 회천3동은 1m²당 아파트 가격이 233만 원으로 경기도 평균(322만 원)보다 90만 원가량 저렴했고 학원 수는 131개로 양주시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교원 1인당 학생수는 7.2명으로 양주시에서 가장 적을 뿐만 아니라 전국 평균(14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만큼 교사가 학생 개개인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일 여건을 갖춘 셈이다.

○ 은퇴 60대, 분당 서현1동서 제2인생

녹지가 많은 곳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60대 노부부에게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1동’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었다. 녹지비율이 높고 병의원 및 약국과 문화체육시설이 많은 곳을 전국 기준으로 검색한 결과다. 2위는 ‘강원 태백시 황지동’, 3위는 ‘제주 제주시 노형동’이었다. 서현1동은 도시임에도 인근에 율동도시자연공원이 있어 자연친화적인 동네로 꼽힌다. 또 문화체육시설이 39개나 있다.

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 광양=이형주 기자
#동네#거주지#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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