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파워기업]‘갠트리 로봇’ 전 세계에 납품하는 월드스타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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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맥스로텍

11일 경북 성주군 성주읍 맥스로텍 2공장에서 직원이 자동화 시스템을 점검하는 동안 이송용 로봇 갠트리가 제품을 옮기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1일 경북 성주군 성주읍 맥스로텍 2공장에서 직원이 자동화 시스템을 점검하는 동안 이송용 로봇 갠트리가 제품을 옮기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성주군에 있는 산업용 로봇 생산기업 맥스로텍의 2공장. 총면적 3만6881m²의 생산시설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정밀 이송용 로봇인 갠트리가 24시간 자동차 엔진의 주요 부품인 실린더 블록과 헤드를 제작한다. 직원은 2교대로 품질 검사와 제품 포장 등 일부 공정을 맡고 있다. 성우경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세밀한 가공 기술에 완성차 업체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1995년 설립된 맥스로텍은 공장 자동화의 중심인 갠트리 로봇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공작기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개척했다. 회사 이름은 최고(MAX)의 기술(Technology) 기업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본사는 대구 달서구에 있다.

최대 1t의 제작물을 분당 300m를 옮기는 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무선 방식 갠트리 로봇은 처음 개발한 것이다. 신호전달장치(케이블) 파손과 공간 부족 등의 문제를 개선해 완성차 협력업체와 기계장비 회사 등이 도입하고 있다.

자동차 엔진부품 생산은 2009년 시작했다. 자동화 시스템과 정밀가공 기술을 쌓은 덕분이다. 성주 공장은 2012년 준공했다. 주문량이 늘어 지난해부터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입사해 회계 부서에서 일하는 서문교 씨(29)는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생산 현장에 활력이 넘친다. 회사 성장에 기여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자동화 시스템과 로봇 관련 특허는 20개가 넘는다. 2011년 대구시의 우수 스타 기업, 2013년 월드 스타 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강소기업에 뽑혔고 벤처창업대전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직원 130여 명이 연매출 360여억 원을 올린다. 201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공장 자동화에 따른 갠트리 로봇 수요가 중국에서 크게 늘고 있어서다. 2012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6개 회사에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했고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와 계약하고 갠트리 로봇을 납품했다.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세계시장 개척에 힘이 되고 있다. 올해부터 독일과 일본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회사 미래를 위한 새 영역도 개척한다. 지난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대형 부품 제작용 3차원(3D) 프린터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및 경북대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발전설비 등에 쓰이는 부품을 제작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수요처인 한국동서발전이 참여해 제품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2020년까지 금속 3D 프린터 상용화로 관련 장비 납품과 부품 제조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2m 이상 크기의 대형 부품을 제작해 조선과 우주항공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동목 연구개발센터장은 “정보기술(IT)과 로봇을 융합한 차세대 제조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스스로 주변 상황을 판단하는 스마트로봇이 근로자와 협업하는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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