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성형수술 태국인-여대생 잇단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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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성형외과 2곳 과실여부 수사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환자가 잇따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태국인 H 씨(36·여)는 10일 오후 2시부터 3시간가량 강남구 청담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코 성형 및 지방이식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H 씨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심정지 상태에 놓였다. 성형외과 측은 응급차를 불러 H 씨를 광진구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성형외과에 출동했을 땐 이미 H 씨는 의식이 없었다”고 전했다. H 씨는 태국 현지에서 한국의 유명 성형외과를 소개하는 브로커의 주선으로 이 성형외과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왜 H 씨에게 심정지가 왔는지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 부검을 통해 성형외과의 과실 여부를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 김모 씨(50)는 약 20년 경력의 코 성형 전문의로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분야에선 잘 알려진 인물이다. 김 씨 측은 본보에 “추후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강남구 역삼동의 다른 성형외과에서도 7일 양악 수술을 받은 대학생 A 씨(24·여)가 사망했다. 당일 낮 12시부터 10시간가량 수술을 받은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A 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10일 오전 숨을 거뒀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의료과실 혐의가 발견되면 수술을 맡은 의사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박창규 kyu@donga.com·이호재 기자
#성형외과#성형수술#의료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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