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한국사, 쉽고 똑똑하게 공부하라

  • 에듀동아
  • 입력 2016년 3월 11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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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전국단위 모의고사인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3월 모의고사)가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시험은 한국사가 필수로 지정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변화가 처음으로 반영된 시험. 입시업체인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이번 3월 모의고사에서 한국사는 3등급(30점 이상) 이내가 전체 응시생의 최소 40% 이상, 4등급(25점 이상) 이내가 전체 응시생의 50% 이상이 나올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사는 다른 사회 탐구와 달리 절대평가를 적용한다. 게다가 대다수의 대학에서 문과 3등급(50점 만점에 30점), 이과 4등급(50점 만점에 25점) 이내에만 들면 ‘만점’처리를 하기 때문에 수험생의 학습 부담이 적다. 그러나 내용이 방대해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과목이다.
입시전문 종로학원의 이성민 한국사 강사는 “한국사는 효율적으로 학습하면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준(3등급 또는 4등급)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면서 “기본 개념서의 단권화, 반복 학습, 영역의 선택과 집중, 분야별 정리, 효과적인 암기법 등을 사용한다면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으로 원하는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강사의 도움말로 효율적인 한국사 학습법을 살펴봤다.


개념서 1권 정해 반복… 출제 빈도 높은 분야에 집중


한국사를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 개념서를 선정하고 반복학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기에 ‘EBS 수능 특강’을 추가해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 강사는 “복잡하고 어렵운 문제가 나오지 않는 수능 출제 경향 상 이 책 저 책을 보는 것은 시간 낭비”라면서 “좋은 책 5권을 보는 것보다 평범한 책 1권을 5번 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공부를 할 때는 출제 빈도가 높은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강사는 “한국사는 크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로 구분되는 데 내용의 뼈대가 되고 출제 빈도가 가장 높은 영역이 ‘정치’ 분야”라고 설명했다. 정치 분야는 다른 영역을 이해하는 데 기초가 되기 때문. 이 강사는 “정치 분야를 공부할 때는 사건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사건이 일어난 시기와 흐름, 순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각종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가 단순 나열된 문화 분야는 암기할 것이 유독 많다. 이 강사는 “문화 분야는 한 번에 기억하려고 하지 말고 조금씩 자주 보면서 숙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사회와 경제 분야는 출제 빈도가 낮지만, 단순 암기보다는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 사회 분야는 ‘신분제’를 중심으로 경제 분야는 ‘세금 제도와 토지 제도’를 중심으로 용어와 개념을 정확하게 숙지해야 한다. 이 강사는 “만약 세금제도에서 대동법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된다면, ‘대동법’이라는 단어를 묻는 것이 아니라 대동법이 무엇인지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공통점 묶어 비교하고, 사건 연속성 찾으면 암기 술술~


외울 내용이 방대한 한국사,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암기할 수 있을까?
이 강사는 우선 “시대 순으로 공부 할 때는 공통점이 있는 요소끼리 뽑아 비교하며 암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추천했다. 예를 들어 선사시대를 공부할 때 ‘청동기 때 고인돌이 나타났고 토기 모양은 어떻고, 신석 시대에는 어떤 특징들이 있다’고 쭉 외우기보다는 ‘토기’ 부분만 뽑아서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의 토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
복잡한 사건의 흐름을 암기할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중간 사건’을 먼저 정하고 중간 사건의 앞뒤를 기억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조선 말기에 국권피탈 과정을 외울 때 △러일 전쟁 △한일 의정서 △제1차 한일 협약 △을사 늑약 △한일 신협약 △기유 각서 △국권 피탈 순으로 쭉 외우기보다는 ‘을사늑약’이라는 중간 사건을 먼저 정하고, 을사늑약 앞에 일어난 사건과 뒤에 일어난 사건을 따로 정리하면 쉽게 외워진다는 것.
이 강사는 “복잡한 사건들을 길게 이어서 외우면 흐름이 끊기기 쉽지만, 중심이 되는 사건을 설정하고 전후를 분할하면 암기하는 게 더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사건의 연속성을 찾아서 암기하면 효과적이다. 이 강사는 “예를 들어 근현대사에서 유신체재 말기에 일어난 △YH무역 사건 △야당 총재인 김영삼 제명 △부마 항쟁 △10․26 사태 등을 개별적으로 암기하지 말고, 사건의 연속성을 떠올려라”라면서 “‘YH무역 사건이 일어나자 당시 야당 총재인 김영삼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신 체제를 비난해 김영삼 총재가 제명됐다. 이로 인해 당시 김 총재의 지지 기반인 부산 지역에서 항쟁이 일어났고, 이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권력층 내부 갈등이 일어나 10․26사태가 일어났다’는 식으로 기억해야 암기가 쉽게 외워진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교육섹션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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