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3500만원… 연예인 성매매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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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가수 포함… 美원정 성관계도, 기획사 대표 등 2명 구속-9명 입건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성 연예인을 국내외 재력가에게 소개해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하룻밤에 1300만∼3500만 원의 돈이 오가는 성매매에 나선 연예인 중에는 유명 가수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연예기획사 대표 강모 씨(41)와 직원 박모 씨(34)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또 성매매 여성 4명과 재미 기업가 A 씨(45) 등 성매수 남성 2명, 강 씨가 고용한 알선책 3명 등 9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 등은 지난해 3∼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국인 사업가 A 씨에게 연예인 B 씨(29)를 비롯한 여성 4명을 소개했다. 이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의 호텔에서 한 차례에 1300만∼3500만 원을 받고 성관계를 하도록 알선한 것이다.

경찰은 “B 씨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한 유명 연예인”이라고 했다. 실제로 B 씨는 국내 공기업의 홍보대사를 지내기도 한 유명 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돈이 궁한 B 씨에게 수백만 원을 빌려준 뒤 이런 점을 이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지난해 7월 국내의 주식 투자자 C 씨(43)에게 1500만 원을 받고 성매매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성매매 연예인들은 성관계 후 현금을 직접 받은 뒤 이를 강 씨 등과 절반가량씩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강 씨는 2014년 영화배우 성현아 씨 등 여러 연예인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돼 추징금 3280만 원과 실형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직후 다시 연예인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도형 dodo@donga.com·정동연 기자
#연예인#성매매#기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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