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벗은 한남대 총장 “발로 뛰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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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출신 이덕훈 총장 취임식 화제

2일 한남대에서 열린 제16대 총장 취임식에서 이덕훈 신임 총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학생 교직원 교수와 함께 구두와 양말을 벗고 발도장을 찍으며 새 각오를 밝히고 있다. 한남대 제공
2일 한남대에서 열린 제16대 총장 취임식에서 이덕훈 신임 총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학생 교직원 교수와 함께 구두와 양말을 벗고 발도장을 찍으며 새 각오를 밝히고 있다. 한남대 제공
“한남대에서 학생 시절을 보내고 교수를 거쳐 이제는 총장이 됐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 있겠어요, 발 벗고 뛰겠습니다.”

2일 오후 한남대 56주년기념관 서의필홀에서 열린 제16대 이덕훈 총장(59)의 취임식.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권선택 대전시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이성희 대한예수교장로회 부총회장 등을 비롯해 축하객들이 기념관을 가득 메웠다.

행사 도중 참석자들의 시선을 한데 모은 광경이 펼쳐졌다. 이 총장은 학생, 교수, 직원 대표와 나란히 단상에 올라 구두와 양말을 모두 벗기 시작한 것. 그리고 점토 반죽에 발 도장을 새겼다. 학교 측은 ‘동행’을 주제로 한 풋 프린팅(foot printing) 퍼포먼스라고 설명했다.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한남대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구성원과 ‘계급장 떼고’ 소통하고 함께 발로 뛰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신임 이 총장은 모교 출신으로는 두 번째(첫 번째 김형태 전임 총장) 총장이다. 경영학과 출신으로 일본 게이오대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2년 한남대 교수로 부임해 학술정보처장, 학생복지처장, 기획조정처장 등을 지냈다. 대외적으로 한국전통시장학회 회장, 조달청 자체평가위원장, 대전시 경제정책자문단장 등을 지냈지만 유학 시절 8년을 빼고는 모든 이력을 ‘한남대’를 빼고 말할 수 없다.

모교에 대한 애착과 사랑도 큰 만큼 외부로부터 책임감에 대한 압박도 만만치 않다.

이 총장은 미션스쿨인 점을 고려한 듯 “한남대 개교 60주년의 ‘60’이라는 의미는 기독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기독교 의미를 반영한 ‘새로운 역사,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경영학자답게 스스로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이 되겠다고 했다. ‘글로벌(Global) 대학, 선도(Leading) 대학, 열린(Open) 대학, 지역밀착(Regional) 대학, 젊은(Young) 대학’의 첫 글자를 딴 ‘GLORY 전략’도 만들었다. 취업률도 6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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