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번째 3·1절. 독립 투쟁의 역사 현장을 찾아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건 어떨까. 1일 서울 경기지역에서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와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대문구 통일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1일 오전 11시부터 3·1운동을 재현하는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3·1운동 당시의 치열했던 현장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애국지사 후손들의 독립선언서 낭독, 만세 삼창을 시작으로 독립문까지 거리 행진도 한다. 독립만세 크게 외치기 대회, 독립운동사 퀴즈왕 선발대회, 태극기 손바닥 도장 찍기 같은 이벤트도 열린다. 이날 하루는 무료로 개방되고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서대문형무소는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1908년 문을 연, 근대적 시설을 갖춘 최초의 감옥이다. 광복이 되기 전까지 의병, 계몽운동가, 독립운동가 등 35만 명이 수감돼 고문을 받았고 강제노역과 인권유린에 시달리다 이곳에서 형장의 이슬로 생을 마감했다. 노동력을 착취했던 공작사, 사형장 등 일제강점기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3·1운동의 발상지인 종로구 남인사 야외무대에서는 민족대표 33인의 이름과 업적이 하나하나 소개된다. 독립선언서 낭독에 이어 태극기를 들고 탑골공원과 인사동 보신각까지 행진하며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다. 낮 12시 보신각에서는 33번의 타종식이 진행된다. 독립유공자 후손 등 12명이 참석해 4명씩 3개조로 나눠 11번씩 종을 친다. 판소리 보유자 이옥천 명창과 판소리고법 보유자 송원조 고수가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들려준다.
서울 경기의 독립운동 관련 기념관에서도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린다. 서울 심산김창숙기념관, 안성 3·1운동기념관, 안산 최용신기념관, 양평 몽양여운형기념관, 춘천 의암유인석유적지 등에선 ‘태극기 가방 만들기’ ‘독립 손수건 만들기’ ‘여운형 선생 인형 만들기’ ‘무궁화 꽃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위안부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귀향’도 남산 서울애니센터에서 특별 상영된다. 서울시가 179석 규모의 자리를 마련해 4차례 상영한다. 예매 안내는 서울애니센터 홈페이지(ani.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6000∼8000원.
한강에서는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카약톤 축제가 펼쳐진다. 카약톤은 카약과 마라톤을 접목한 새로운 스포츠다. 망원한강공원을 출발해 밤섬을 오가는 비경쟁(9km) 코스와 노들섬을 왕복하는 기록경쟁(15km) 코스로 나눠 열린다. 현장에서 참가 신청도 가능하고 참가비는 없다.
서울랜드에서는 ‘3·1절 나라사랑 축제’가 열린다. 일본 순사 복장을 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당시 감옥 모형에서 고된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나라사랑 큰나무 배지’ 등도 체험 가능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