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병원 C형간염 감염자 217명으로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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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 재사용’ 제천도 11명 확인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논란을 일으킨 강원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 내원한 환자 7명 중 1명은 C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06년 이후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자가혈시술(PRP) 등 주사를 맞거나 시술을 받은 환자 1545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217명(14%)이 C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하기 이전인 12일 발표했던 115명에서 100명가량 늘어난 것. 이 중 95명은 C형간염이 치료되지 않은 상태였다. 한양정형외과의원이 지난해 5월 폐업할 때까지 시술을 벌였던 전체 환자가 1만5443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조사 확대에 따라 감염자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양정형외과의원과 함께 일회용 주사기 사용이 적발됐던 충북 제천시 양의원에 대한 검사에서는 750명 중 B형, C형간염 환자가 각각 10명, 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논란을 촉발시켰던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 대한 검사는 마무리 단계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의원의 내원자 2266명 중 1672명을 검사해 이 중 97명이 C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실태가 심각하다고 보고 주사약 처방이 특히 많았던 병·의원 2, 3곳을 특정해 25일부터 샘플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단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초부터 공익신고가 접수된 전국 병·의원들을 대대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c형간염#원주병원#주사기재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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