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무사태평을…” 정월대보름 행사 풍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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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달집태우기-불꽃놀이 등 충청-강원지역 곳곳서 잇따라 열려
‘돌아온 약장수’ 등 볼거리도 다채

단양 소금무지제 화마(火魔)를 소금과 물로 달래며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충북 단양의 향토문화행사인 ‘소금무지제’가 21일 단성면 두악산 정상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단양군 제공
단양 소금무지제 화마(火魔)를 소금과 물로 달래며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충북 단양의 향토문화행사인 ‘소금무지제’가 21일 단성면 두악산 정상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단양군 제공
‘떳떳한 마음으로 소망을 외고 빕니다. 가슴을 채우고 남은 여백이 선선하고 내놓아 부끄럽지 않은 속살이 떠오릅니다. 대보름 달을 보며 달에게 물어봅니다. 거짓과 위선이 얼마나 우울한지 빛나고 눈부시지 않은 대답이 들려옵니다.’

시인 강세화 씨가 정월대보름을 소재로 지은 시 ‘대보름 달을 보며’다.

22일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을 앞두고 충청과 강원 지역 곳곳에서 주민의 결속을 다지고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민속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 대전 충남

충남 당진시는 기지시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올해 정월 대보름 행사를 크게 연다.

정월대보름 행사는 21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볏가릿대 세우기, 서낭제, 장승제가 진행된다. 오후 6시부터는 달집제와 달집태우기를 통해 가족의 건강과 마을의 안녕, 농사의 풍요를 기원할 예정이다. 부대 행사로는 소지쓰기, 윷놀이, 그네타기, 널뛰기, 부럼깨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민속 공연과 같은 전통 행사도 열린다. 특히 올해 대보름 행사는 기지시줄다리기가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송악읍 31개 마을이 참여하는 민속줄다리기 대회도 마련된다. 2016년 기지시줄다리기 민속 축제는 4월 7일부터 10일까지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충남 태안에서는 ‘용왕제’와 ‘옷점 조개부르기제’, ‘범군민 중앙대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20일 남면 원청리 노루미 해변에서 열리는 ‘제14회 별주부 용왕제 및 달집태우기 행사’는 안전한 어업을 용왕께 비는 행사. 풍물패와 별주부밴드 등의 음악과 꼬치구이 체험 및 달집태우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 고남면 옷점마을에서는 전통 민속인 풍어제를 재현해 한 해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옷점 조개부르기’ 행사가 열린다.

논산시는 20일 오후 대교동 논산천 둔치에서 ‘정월대보름맞이 민속 한마당’ 행사를 연다. 널뛰기, 외줄타기, 윷놀이, 굴렁쇠 굴리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쥐불놀이, 연날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다. 화재의 액운을 막아 달라면서 화재막이 소금단지 묻는 행사도 열린다.

○충북

국립청주박물관은 20, 21일 ‘기운생동(氣運生動)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마련했다. 7세 미만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행운의 복주머니 나눠 주기’를 진행하고, 영화 상영, 제기차기, 굴렁쇠 등 전통 놀이와 전통 악기를 체험할 수 있다.

단양군 단성면 두악산에서는 21일 소금과 물로 이 지역의 화마(火魔)를 달래며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소금무지제’가 열린다. 중방리 마당바위에서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년기원제가, 단성체육공원에서는 윷놀이 달집태우기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괴산군 산막이옛길 일원에서는 19∼21일 새해 소원 달기와 산신제, 새해 다짐 걷기대회 등이 열리고, 진천군 농다리 일원에서는 19일 ‘세시풍속이랑 놀자’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제천 내토전통시장에서는 대보름맞이 특별 공연인 ‘돌아온 약장수’가 18일 오후 3시 고객지원센터 마당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강원

21, 22일 강릉시 단오문화관 앞 남대천 둔치에서는 (사)임영민속연구회가 주관하는 ‘2016년 강릉 망월제’가 열린다. 윷놀이, 연날리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소원 글쓰기, 탈 그리기, 윷점보기 등의 체험 행사가 준비돼 있다. 또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망월제례와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강릉농악 공연 등의 다채로운 볼거리가 이어진다.

삼척 정월대보름제는 20∼23일 엑스포광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2호인 삼척기줄다리기. 이 놀이는 게 모양으로 여러 갈래로 갈라진 줄을 양편으로 나눠 당기기 경기를 벌이는 것. 올해는 24개 팀이 참가해 총상금 2320만 원을 놓고 힘을 겨룬다.

철원문화원은 20일 고석정 일원에서 ‘제20회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축제’를 연다. 한 해 소망을 담은 소원문 달기와 연 만들기, 떡메치기, 제기차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원주시 회촌 달맞이 축제위원회는 21, 22일 흥업면 매지리 회촌마을 달맞이광장에서 ‘제24회 정월대보름 회촌 달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각종 민속놀이와 체험 행사가 진행되고 21일에는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장기우 straw825@donga.com/ 이기진·이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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