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5·18 기념사업 마스터플랜 내달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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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산재 유적지 27곳 체계적 관리… 어린이 체험공원 등 조성키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추진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이 다음 달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기념사업 추진과 평가, 향후 기본 방향과 사적지 활용 방안 내용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광주시는 2013년 7월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 5월 기념사업 연구용역을 전남대 5·18연구소에 맡겼다. 해당 조례는 5년에 한 번씩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번 플랜이 첫 번째다.

마스터플랜에는 그간 진행됐던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을 분석하고 평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은 5·18기념재단,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실, 광주시교육청, 전남대 5·18연구소, 광주 트라우마센터, 5·18기록관 등이 주체적인 역할을 했다.

전국적인 연대 단체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이 있다. 마스터플랜은 각 단체가 추진한 기념사업 가운데 중복 사업과 개선 사항, 향후 추진 방향 등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터플랜은 광주 도심에 산재한 5·18민주화운동 유적지 27곳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대책도 담는다. 사적지 가운데 광주 서구 화정동 국군광주병원 옛터(9만4095m²)에는 국가폭력 피해자 치유 전문기관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옛 국군광주병원 본관을 비롯해 36개 건물은 철거되거나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한다.

병원 부지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숲은 열린 쉼터로 개방하고 ‘민주·인권·평화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적지인 광주 서구 쌍촌동 505보안대 부지(3만2911m²)는 역사교육 공간이자 어린이 체험공원으로 꾸며진다. 관사, 간부식당 등 14개 건물을 고쳐 다락방, 옥상정원 등 청소년 학습 창작 공간과 숙소, 놀이터 등으로 조성된다. 박해광 전남대 5·18연구소장은 “지난해 11월 공청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마스터플랜에 담았다”며 “마스터플랜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의 큰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월 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올해 5·18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행사위원회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5월 17일 옛 전남도청 주변에서 열리는 전야제 등 행사에 대해 시민들이 소통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며 “각종 기념사업을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만큼 마스터플랜에 그 대안이 담길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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