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비리 제보 교사 탄압’ 고교, 교장·행정실장 횡령 적발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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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내부 비리를 제보한 교사를 부당하게 탄압해 문제가 됐던 학교법인 동구학원과 동구마케팅고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교장과 행정실장이 1억5000여만 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돼 파면을 요구하고 검찰에 고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동구학원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8267만 원을 전 이사장의 개인소송비로 사용했다가 내부 고발로 문제가 제기되자 이중 일부를 법인회계로 반환했다.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는 전 이사장의 출퇴근 차량을 운전하는 기사의 인건비 6757만 원을 법인회계가 아닌 학교회계에서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또 동구학원은 2012년 감사에서 ‘배임수재와 업무상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학교직원을 퇴직시키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이후 4차례 시정 촉구에도 불구하고 퇴직 요구를 따르지 않고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2012년 동구마케팅고 교사 A 씨의 제보로 동구학원과 학교를 감사해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 동구마케팅고는 해당 교사를 내부고발자라며 2014, 2015년 파면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두 번 다 파면 취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교육청은 감사를 통해 학교 측이 안 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특별구역 청소를 담당하게 하는 등 교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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