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에 탁월” 노인들에게 효능 부풀려 원가 40배에 판 일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0일 18시 56분


코멘트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을 부풀려 노인들에게 원가의 40배 가까운 가격에 팔아치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사기 및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박모 씨(37)를 구속하고 이 모씨(34)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박 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 은평구에서 생활용품 판매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을 과장해 이모 씨(72·여) 등 23명에게 1억100만 원 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홍보관을 연 뒤 한동안 노인들을 상대로 노래와 춤 등을 공연하고 화장지나 생선, 주방용품 등을 헐값이나 무료로 주며 환심을 샀다. 그러다 지난해 말 건강기능식품 2종을 “면역력 증강과 치매·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되고 파킨슨병도 치료할 수 있다”는 식으로 과대 포장해 노인들에게 팔아넘긴 뒤 이달 초 자취를 감췄다.

이들은 제조원가가 1상자 당 1만 5400원인 가시오가피 제품을 60여만 원에 팔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제품을 많이 팔면 나에게 지원금이 나오니 그 돈으로 외국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거짓말로 대량 구매를 유인하기도 했다. 박 씨와 일당은 경찰에서 “효능을 과장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연 기자cal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