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진흥공단 변화 이끌고 있는 이창섭 이사장의 ‘3T 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4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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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조직내부가 건강해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지난해 4월 취임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이창섭 이사장(60)은 최근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처음 공단에 왔을 때 놀랐다. 대한민국 스포츠 재정을 총괄하는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모든 일에 수동적이었다.” 그래서 취임 몇 개월 뒤 이 이사장은 직원들에게 선언했다. “밖으로 드러나는 성과를 내기보다는 내부의 문화를 바꾸고 싶다. 그래야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소통 부재’부터 손을 댔다. ‘Trust(공감소통)’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 직급별 공감소통 회의부터 하도록 했다. 상급자들에게는 부하 직원들의 얘기를 먼저 듣고 합당한 것은 받아들이라는 ‘공감 경청’을 주문했다. 스스로도 임직원들에게 ‘생일 쪽지 메모’를 보내고, 회식 자리에 부지런히 참석했다.

1년여가 지난 뒤에는 개인 역량을 키우는 ‘To do/ Not to do(개인혁신)’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정하도록 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스포츠를 공부하도록 장려했다. 스포츠 관련 일을 하면서 스포츠를 모른다면 어떻게 일을 하겠는가. 석박사과정을 밟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Togetherness(조직일체감)’ 프로젝트였다. 공단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일명 ‘3T 전략’으로 공단을 바꿔놓았다. 미국 뉴멕시코주립대학교에서 스포츠경영 박사학위를 받고 충남대 교수로 재직했던 그는 “서로 신뢰하고 개인들이 존중을 받아야 조직이 건전하게 발전한다. 계량화된 수치는 없지만 임직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존중하는 부분에서는 큰 변화가 생겼다”고 자부했다.

이 이사장은 공정한 인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직원들에게서 희망 부서를 3개씩 받은 뒤 최대한 희망부서에 배치하려 애썼다. 과거 외부 인사들이 맡았던 각급 본부장 자리도 내부 승진으로 채웠다.

이 이사장의 목표는 약 16개월 정도 남은 임기 동안 ‘3T 전략’의 결과물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공단이 공공기관경영실적평가에서 D(2013년), C(2014년)를 받았는데 2016년엔 A를 받는 게 목표다. 이렇게 A를 받았을 때 조직원들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고 말했다. 공단은 2016년 엘리트 체육과 장애인체육, 생활체육 등에 1조4031억 원의 체육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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