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순직’ 이병곤 소방령 영결식…대전국립현충원 안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7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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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후배들을 지켜주셨는데 우린 끝까지 지켜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화재 진압현장에서 순직한 평택소방서 포승안전센터장 고 이병곤 소방령(54)의 영결식이 7일 평택 소사벌레포츠타운 청소년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포승안전센터에서 이 소방령과 함께 근무했던 김동수 소방위는 조사에서 “소방관을 천직으로 알았던 이 센터장님의 열정 가득한 모습이 선한데 이렇게 하늘나라로 보내 드려야 한다니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영결사를 통해 “신고 전화 한 통에 어디라도 달려가신 그 헌신과 열정은 많은 동료 선후배 소방직 공직자들의 마음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 소방령의 부인 김순녀 씨(48) 등 유가족들과 직장 동료들은 조사가 이어지는 동안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1계급특진과 훈장 추서 영결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순서로 진행됐다. 박인용 국민안전처장관과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유가족과 동료직원 의용소방대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도와 정부는 이 소방령에게 1계급 특진(사고 당시 소방경)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고인은 충남 청양 출신으로 1990년 3월 소방에 입문해 25년 동안 화재현장을 누빈 베테랑 소방관이었다. 이 소방령은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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