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하이서울’ 대체 새 브랜드, 콩글리시 논란에도 강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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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전문가 투표서 58% 득표… 문법에 안맞아 외국인 오해 우려도

28일 서울브랜드 선포식에서 시민심사단과 전문가들이 ‘I.SEOUL.U’가 인쇄된 현수막을 들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8일 서울브랜드 선포식에서 시민심사단과 전문가들이 ‘I.SEOUL.U’가 인쇄된 현수막을 들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아이서울유(I.SEOUL.U)’는 ‘아이러브뉴욕(I Love New York·미국 뉴욕시의 도시 브랜드)’이 될 수 있을까. 14년간 사용된 ‘하이서울(Hi Seoul)’을 대신할 서울시의 새로운 도시 브랜드로 ‘I.SEOUL.U-나와 너의 서울’이 결정됐다.

‘아이서울유’는 선정 전부터 콩글리시, 예산 낭비 등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서울시는 사전 시민투표와 2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 브랜드 선정을 위한 천인회의’에 참석한 시민심사단 1140명, 전문가 9명의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아이서울유’가 서울 브랜드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아이서울유’는 58.21%의 지지를 얻었다. 2위는 24.99%의 지지를 얻은 ‘서울메이트(SEOULMATE)’였다. ‘서울링(Seouling)’은 16.81%로 최하위였다.

‘아이서울유’는 당초 사전투표에서 ‘서울메이트’에 4436표 뒤졌지만 이날 열린 현장투표에서 역전했다. 전문가 9명이 표를 몰아줬고 가장 많은 시민심사단(682명)이 표를 던졌다. ‘아이서울유’는 후보작 공모부터 선정까지 서울시민들이 전 과정에 참여한 국내 첫 도시 브랜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개발된 ‘하이서울’은 시민이 공모에는 참여했지만 최종 결정 때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중요하게 반영됐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서울유’는 ‘서울을 중심으로 나와 당신이 이어져 있다’는 의미다. 서울시민과 세계인이 공존하는 서울을 묘사한 신조어다. 하지만 명사인 ‘서울’을 동사로 사용하는 바람에 “문법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국인에게 잘못된 뜻을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동경 서울시 도시브랜드담당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브랜드인 ‘아이 암스테르담(I Amsterdam)’ 역시 문법에 맞지 않지만 큰 문제가 없다”며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아이러브뉴욕’처럼 40년 이상 갈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하이서울#브랜드#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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