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사기’ 조희팔 최측근, 중국서 검거… 재무 업무 총괄한 다단계 업체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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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0월 12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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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4조 원대 다단계 사기 범죄를 벌이고 중국으로 도주한 조희팔 씨의 최측근 강모 씨(54)가 7년의 도피생활 끝에 지난 10일 중국 현지 공안에 검거됐다.

11일 검찰에 의하면, 강 씨는 전날 오전 중국 장쑤성 우시시의 한 아파트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공안은 중국 산둥성에 은거하던 강 씨가 최근 부유층 거주지인 우시시의 아파트로 거처를 옮겼다는 첩보를 입수, 검거 작전에 돌입해 아파트 출입문에서 체포에 성공했다.

강 씨는 강제 추방 형태로 이르면 이번 주 후반 국내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송환 일정과 방식은 정부 간 협의 중으로 송환되면 관련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대구지검에 신병이 인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 씨는 조 씨가 운영한 다단계 업체의 부회장으로 재무 업무를 총괄한 2인자다. 2004∼2008년 전국에서 수만 명의 투자자를 모아 4조 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이고 중국으로 도주했다. 그는 도피 직전 조 씨의 범죄 수익금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또 2008년 차명 계좌를 통해 당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로 재직하고 있던 김광준 전 검사(구속)에게 사건 무마 청탁과 함께 2억4000만 원의 뇌물을 준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조 씨와 강 씨가 중국으로 밀항하고 약 3년 후 조 씨가 중국 칭다오의 한 병원에서 심근경색으로 숨졌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지금까지도 사실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씨가 송환되면 조 씨의 생존 여부와 정관계 비호 세력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stud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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