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무대 오르며 자신감 쑥쑥… 인생의 목표 생겼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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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일 뮤지컬 ‘아름다운 별리’를 무대에 올릴 인제 지역 청소년들. 이들은 5월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이후 전문가들로부터 집중 지도를 받으며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제군문화재단 제공
다음 달 2일 뮤지컬 ‘아름다운 별리’를 무대에 올릴 인제 지역 청소년들. 이들은 5월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이후 전문가들로부터 집중 지도를 받으며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제군문화재단 제공
“저도 무대 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렙니다.”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에 참가 중인 인제 신남고 김예림 양(18)은 변화된 자신에게 놀라고 있다. 김 양은 평소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여건상 접하기 힘들었던 뮤지컬을 연습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이번 뮤지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어떤 일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 양과 함께 참여 중인 청소년 20명 모두 같은 심정이다. 원통중 함소진 양(15)은 “평소 무기력하고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이번 과정을 통해 인생의 목표가 생겼고 스스로 재능을 발견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무대에서 선보일 날을 손꼽았다.

이번 프로그램 참가 청소년들은 5개월 동안 연습한 결과물을 다음 달 2일 인제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들이 무대에 직접 올라 공연할 뮤지컬은 ‘아름다운 별리’.

이번 프로그램은 인제군문화재단(이사장 이순선 인제군수)과 동아일보사가 공동 기획했다. 올 5월 오디션을 거쳐 중고교생 20명을 선발했고 인제하늘내린센터 소공연장 및 연습실에서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지도에 전문가들도 대거 참여했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김춘경 교수가 총감독을 맡았고 대진대 김종학 교수가 연기 지도를, 동덕여대 유성준 강사와 임세진 조교가 각각 안무와 보컬을 지도하고 있다.

전문 뮤지컬 배우 못지않게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에 주변의 기대가 크다. 김춘경 교수는 “청소년들이 조금씩 자신감을 찾는 모습을 볼 때 문화예술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인사도 잘 못하고 위축됐던 모습은 사라지고 매우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30여 년 동안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 위에서 관객과 만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왔다”며 “문화예술 교육 기회를 갖기 어려운 지방 학생들을 찾아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와 같은 전문 예술인들이 해야 할 일임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는 한진중공업 협찬으로 2007년부터 시작돼 올해 9년째를 맞았다. 청소년들이 단순히 무대 아래에서 보는 기존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각 분야 전문 예술인들이 청소년들의 멘토가 돼 수준 높은 문화예술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청소년들이 직접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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