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더위에…탈진 사촌동생 돕던 70대, 트럭에 치어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6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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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더위에 탈진한 사촌동생 돕다가 그만…”

70대 노인이 무더위에 탈진한 사촌동생을 응급 조치하던 중 집 마당 비탈에서 미끄러진 1t 트럭에 치어 숨졌다.

6일 전남 무안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8시 무안군 한 주택 마당 비탈에 주차된 1t 화물차가 5m정도 미끄러져 A 씨(70)와 A 씨의 사촌동생 B 씨(66)를 덮쳤다. 이 사고로 A 씨가 숨지고 B 씨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B 씨가 밭에서 일하던 중 탈진 증세를 보이자 B 씨의 부인(56)과 함께 1t트럭에 태워 집으로 옮긴 뒤 응급처치를 하던 중이었다. 경황이 없던 B 씨의 부인은 119에 구조요청을 한 뒤 구급차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출입구 주변에 있던 1t트럭을 마당 구석으로 옮겨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t트럭 제동장치가 느슨하게 채워져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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