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심환자 발생하자 병원 즉각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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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69일만에 사실상 종식 선언]외신 “한국, 일상으로” 일제히 보도

영국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가 발생하자 보건 당국은 해당 병원을 공개하고 즉각적인 폐쇄 조치에 나서는 등 기민한 대처에 나섰다. 메르스 발병 초기 정보 공유와 공개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켰던 한국과는 대조를 이룬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현지 시간) 영국 센트럴 맨체스터 대학병원은 성명을 통해 “환자 2명이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응급실을 폐쇄한 뒤 즉각 격리 조치하고 치료에 들어갔다”면서 “응급실은 2시간 만에 가동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이어 의심환자 2명의 검사 결과를 아직 기다리고 있으며 병원에 있던 다른 환자 시민 등에게는 감염 위험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정보 공개로 추가 확산을 막고 불필요한 불안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외신들은 한국 정부가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사실상의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영국 BBC방송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최대 피해국인 한국이 메르스에 대한 사실상(de facto)의 종식을 선언했다”고 전하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감소하는 등 한국 경제는 그동안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환추(環球)시보 인터넷판인 환추왕(環球網)도 “황교안 국무총리가 나서 시민들이 불안 심리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도 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도 이날 한국의 메르스 종식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며 “북적이는 응급실과 입원 문화, 정부의 정보 공유 지연 등이 초반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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