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현지 활동한 보이스피싱·인터넷 도박범, 68명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3일 14시 44분


코멘트
경찰이 태국 현지에서 활동 중이던 전화금융사기범, 인터넷 도박 사범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인터폴을 통한 해외 검거작전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3일 경찰청은 태국에서 전화금융사기범과 인터넷 도박 사범 68명을 검거해 25명을 국내로 송환하고 나머지 43명도 곧 국내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내로 송환된 25명 중 1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8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번 수사로 전화금융사기범은 선모 씨(33) 등 모두 32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태국 방콕 등지에서 인터넷 전화, 컴퓨터 등을 갖춘 콜센터를 꾸리고 금융기관을 사칭해 국내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돈을 송금 받았다. 선 씨 등 일당 7명은 지난달 3~12일 피해자 64명으로부터 119회에 걸쳐 8억2900만 원을 송금받아 가로챘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전화금융사기범들은 태국 현지에서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등 화려하게 생활했다”고 전했다. 인터넷 도박사범은 박모 씨(40) 등 36명이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서 전화금융사기 콜센터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활동무대가 태국 등 동남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태국은 무비자로 90일간 체류가 가능하고 현지 경찰이 적발해도 최장 3개월만 선고해 금융사기 등을 노린 범죄자가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