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징용자만 쏙 빼놓은 미쓰비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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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英 등 다른 나라에도 사과 용의”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징용을 당했던 미군 포로를 직접 만나 사과한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다른 국가 포로들에게도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왜 미국에만 고개를 숙이느냐’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이지만 한국인 징용 피해자만 사과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오카모토 유키오(岡本行夫) 사외이사는 이날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사가 미군 피해자들에게 한 것처럼 똑같이 영국, 네덜란드, 호주의 포로들에게도 사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외교관 출신인 오카모토 이사는 또 “개인적으로 중국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인 징용 피해자들은 법적인 상황이 다르다”고 말해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강제징용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한국#징용자#미쓰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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