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광객에 2배 바가지 택시요금, 이게 우리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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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20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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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이 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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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택시를 탔다가 승차요금 1만 9300원 외에 명분이 전혀 없는 ‘기타 요금’ 2만 원이 추가로 영수증에 찍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항의해 2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은 일본인 여성이 “사과를 받지 못 했다”고 밝혔다.

도쿄에 살고 있는 모모이 노리코 씨(42)는 20일 SBS 라디오 전화 인터뷰에서 ‘부당하게 청구된 요금 2만 원을 돌려받은 뒤 택시기사로부터 사과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전혀 사과를 안 했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지난주 목요일(16일) 밤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택시를 탔다. 항상 그 길을 이용하기 때문에 대략 얼마가 나오는지 알고 있다. 아침에도 해운대에서 부산역까지 택시를 탔었는데 1만 5400원이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1만 9300원이었다. 도착해서 택시미터기에 1만 9300원이 찍혀있는 걸 봤다. 그리고 신용카드를 건넸다”며 “그랬더니 운전기사가 미터 밑에 20000을 눌렀다. 제가 (한국어로) ‘영수증 주세요’라고 말을 하자 분위기가 조금 바뀌는 것 같았다. 영수증을 확인했더니 3만 9300원이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운전기사에게 ‘왜 이 가격이 됐나요?’ 라고 물었더니 운전기사기사 현금으로 저에게 2만 원을 주면서 ‘잘못 계산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모모이 씨는 “돈을 돌려줄 때 ‘잘못 계산했다’는 말 외엔 아무런 사과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해 “처음에는 기분이 나빴고 이어 마음이 아팠다”며 “왜냐하면 제가 일본에서 부산을 홍보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산을 정말 좋아한다는 모모이 씨는 부산 홍보를 위해 일본에서 계간지를 발행하고 있다면서 “‘부산날씨’라는 잡지이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시기에 맞는 정보를 2009년부터 잡지에 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모모이 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 택시 기사에게 당한 황당한 바가지요금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동시에 쓴 글에서 “부산역~해운대가 39300w? 저는 곧 알았습니다. 이야기를 하고 추가의 20000w는 받았습니다”라며 “유감스러운 체험”이라고 적었다.

모모이씨는 “대구를 가기 위해 해운대에서 부산역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2만원이 넘지 않는 데 이날은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와 황당했다”며 “제가 좋아하는 부산의 도시 이미지가 나빠지겠지만 다른 외국인도 피해를 볼 수 있어 이번 일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모이 씨는 부산 관광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시로부터 표창을 받은 전력이 있으며 작년부터는 자매지 ‘대구날씨’도 발간하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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