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시 20일 ‘메르스 종식’ 퍼포먼스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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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시장 등 1000명 참가 선포식
해수욕장 주변서 경제살리기 캠페인
‘감염병 전담홍보대응팀’ 운영하기로

1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30여만 명이 찾은 18일에 이어 이날도 비슷한 인파가 몰리며 예년의 모습을 되찾았다. 공놀이를 하거나 수영을 하는 외국인의 모습도 여럿 보였다. 송정 광안리 다대포 송도 등 부산의 다른 해수욕장에도 활력이 넘쳤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한산했던 부산 관광지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날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만난 김은석 씨(46·서울)는 “‘국내 휴가로 경제 살리자’는 캠페인을 접하고 가족들과 함께 일찌감치 부산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메르스 환자 발생 한 달 반 만인 20일 오후 4시 반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메르스 종식을 선포하고 시민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선포식은 참가자 전원이 메르스 모형물에 물 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위축된 지역경제 회복과 시민들의 일상 회복, 안전한 부산관광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행사에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부산상인협회 부산관광협회 외식·숙박업부산지회 병원협회 의사회 간호사회 등 1000여 명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선포식 후 어깨띠를 두르고 해수욕장 주변에서 범시민 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벌인 뒤 환경정비활동도 벌인다. 근처 좌동 재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한다.

부산시는 또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 발생 시 시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대응체계를 마련한다. 먼저 시민소통관실 대변인실 건강체육국 등이 참여하는 ‘감염병 전담홍보대응팀’을 운영한다. 동시에 효율적인 통제와 기관 간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감염병 발생 초기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시와 구군의 보고체계와 업무 연계를 강화해 인력 장비 물자 등이 신속하게 지원·전달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감염병을 관리하는 치료병원과 격리병원 등 의료 인프라를 늘리고 민간 협조체계도 구축한다.

시민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건강생활 수칙도 만든다. 전문가 의견과 토론회를 거쳐 식습관 절주 금연 운동 검진 예방접종 개인위생 공동체의식 등을 담은 건강생활 수칙을 만들어 30일경 선포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6일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뒤 같은 달 12일 두 번째, 24일 세 번째 환자가 나왔지만 추가 발생은 없었다. 격리자와 능동감시자 수가 한때 1400여 명을 넘어섰지만 발 빠른 조치로 확산과 시민 혼란을 막았다. 자택격리자 1명은 20일 상황이 종료된다. 각종 매체를 통해 메르스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했으며 의료진 공무원 소방대원 경찰의 노력도 돋보였다. 서 시장은 “메르스 종식 선언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라며 “움츠렸던 지역경제가 하루빨리 되살아나기를 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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